[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중국인들이 타고 몰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돼 군과 경찰 당국이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

24일 태안해양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55분경 일리포 해변에 버려진 소형 선박을 마을 주민이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보트가 20일부터 해변에 방치돼 있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했다"고 말했다.

태안 해변에 버려진 보트. 사진=연합뉴스
태안 해변에 버려진 보트. 사진=연합뉴스

해경에는 보트 조난과 관련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었다.

군과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지난 21일 오전 11시 23분경 해당 보트에서 몇몇이 내려 해변을 가로질러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20여분 뒤 또 다른 CCTV에는 보트에서 내린 사람들로 추정되는 6명이 도로변을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재 이들은 작적한 상태로 군·경 수색대는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해변에서 발견된 보트는 1.5t 소형 선박으로 좌석이 6개로 조사됐다.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항해·통신장비는 없었고 일본산 레저용 엔진이 탑재돼 있었다.

의심 보트 발견 지역. 사진=태안해경 제공
의심 보트 발견 지역. 사진=태안해경 제공

보트 안에는 중국산으로 보이는 물품과 옷가지, 구명조끼, 먹다 남은 음료수와 빵 등이 발견됐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보트는 국내에서 판매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선체 일련번호가 없고 보트 동력으로 사용 중인 엔진이 국내에 유통된 제품이 아니었다.

해경은 중국인들이 몰래 보트를 타고 들어온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표류, 조난, 밀입국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다만 중국산 물품이 다수 발견된 것을 고려해 중국인들의 밀입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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