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추대 어려워 경선 불가피

▲ 연철흠
▲ 연철흠
▲ 박문희
▲ 박문희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란히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박문희 의원(청주3), 연철흠 의원(청주9·가나다 순)이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입장을 고수(固守)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선배 도의장(청주2)이 거중 조정자로 나서 타협점을 찾았으나 무위에 그쳤다는 전언이다.

박문희 의원은 이날 "45년 동안 최일선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제 정치를 마무할 단계로 후반기 의장을 맡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지방화 시대의 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선수는 비록 재선이지만 후배 아닌 정치인이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9대 의회 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민주평통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11대 전반기 윤리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의장을 맡으면 무엇부터 할 것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여야 의원들의 의정활동 뒷받침부터 하겠다"며 "오랫동안 정치권에 있으면서 의원들이 필요로 한 게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과 지방화 구현은 멀었다"며 "의장이 되면 지방자치, 지방화 시대를 위해 힘을 쏟고 나아가 진정한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의추대론도 나온다'고 하자 박 의원은 "누군가는 양보해야 하는 게 아니냐. 표 분석을 잘해봐야 한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며 "내가 의장 출마를 세 번째 하고 있는데…. 과연 누가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의 적임자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연철흠 의원은 "전반기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고생한 전반기 의장단, 상임위원장단을 향해 먼저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연 의원은 "충북도 집행부가 잘 하는 일은 격려와 지원을, 잘 못가고 있는 사업방향에 대해선 따끔한 사랑의 매를 들 수 있는 도의회를 지향하겠다"며 "이는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청주시의장 등을 지낸 경험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의 고유권한과 견제란 원칙을 지키면서 현실적용의 묘(妙)를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연 의원은 7·8·9대 청주시의원, 9대 청주시의장 등을 지냈다. 이른바 청주 흥덕구 내 '노영민 사단'의 맏형으로도 불린다. '합의추대론'과 관련해선 "속이 상한다. 전반기에 양보를 했는데 또 무슨 양보를 하라는 말이냐"며 "향후 대화를 더 나눠 볼 생각도 있지만 경선을 피할 생각 역시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도의회는 현재 민주당이 27석, 통합당이 5석 등 총 32석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박문희·연철흠 의원이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순경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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