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종아동들이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바람에서 제정된 '세계 실종 아동의 날'이다. 1979년 5월 미국 뉴욕에서 6세 어린이가 등교 중 유괴돼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1983년 선포됐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실종아동의 날' 행사를 이어오다 마침내 올해 법정기념일로 제정하기에 이른다.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행정 및 제도적 지원이 많이 보강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한해 실종아동 신고 접수가 2만 건 가량 된다고 한다. 물론 발견율이 99.5%나 되지만 미발견 아동도 꽤 있다.

1년 이상 장기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아동이 600명을 넘는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를 잃은 부모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들의 심정을 모를 것이다. 죄책감에 생업을 포기한 채 자식 찾기에 매달리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백방으로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천에서는 1989년 놀이터에 다녀오겠다며 나간 6세 딸을 실종된 지 31년 만에 경찰의 도움을 받아 찾은 경우도 있다.

아이가 실종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나 만의하나 실종 시에는 최초 10분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니 각별히 주의를 해야겠다.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와 실종경보시스템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찾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방경찰청에 실종전담팀이 꾸려져 있지만 격무에 시달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력보강과 함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실종자 가족이나 경찰력의 힘만으로 실종아동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요즘엔 가정폭력에 의한 아동실종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신고정신이 더 요구된다.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우정사업본부와 경찰청, 택배회사 등이 택배 상자에 부착하는 밀봉용 테이프에 실종 아동의 정보를 담는 방식으로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이런 아이디어어가 다양하게 나온다면 실종아동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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