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참가자 “설명 필요없어… 질의응답만 하라” 분통 터트리며 퇴장
10분만에 끝나… 市 “진행방식 이견… 진솔한 설명회 못한 점 아쉬워”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어렵사리 열린 ‘천안 일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 설명회’가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사실상 10여분 만에 마무리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반면 개발을 찬성하는 토지주들은 ‘재산권 인정’ 등을 요구하며 최근 일봉산 등산로들을 막아 오는 7월 시행될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천안시와 일봉공원주식회사는 23일 오후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일봉근린공원(민간공원)조성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일봉산 인근 아파트 대표회장 3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전체 사업내용 설명을 생략한 채 바로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반발했다. 설명회 참석자 중 상당수는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가자는 “매번 설명회 방식이 똑같고 바뀐 내용이 없어 같은 사업내용의 설명이 필요 없다”며 “질의와 답변 방식으로 설명회를 바로 진행해야 한다. (이번 사업은) 천안시와 사업자가 짜고 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업내용을 설명한 후 질의응답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참석자들이 고성을 지르고 빠져나가면서 설명회도 끝이 났다.

시 관계자는 “설명회는 행정 절차와 상관없이 일봉산공원지키기 측의 요청에 따라 인근 아파트 대표회장을 대상으로 개최하게 됐다"며 “일부 참석자의 진행방식 이견에 따라 진솔한 주민설명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을 찬성하는 일부 토지주들은 지난 22일부터 재산권 인정과 함께 ‘현실적 보존 대안은 도시공원 개발이 유일하다’며 일봉산 등산로 사유지 5곳에 철조망과 현수막 등을 이용해 출입을 막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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