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지자체 고심
경제 타격 커 형식 변화도 고려
전문가 의견 종합해 7~8월 결론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금산인삼축제’ 진행여부를 두고 지자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진정세를 보이는 듯 했던 코로나19의 확산 조짐이 불거지면서 장기전이 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전국의 많은 축제들이 취소나 연기된 상황에서 미개최로 인한 지역의 경제적 손실과 군민 건강을 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금산군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군은 오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의 금산인삼축제 일정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구체적인 추진방안과 세부 실행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군은 상황에 따른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축제 형식의 변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직 축제 취소나 세부적인 계획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만약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행사방식을 바꿔 진행하거나 개최하지 않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금산인삼축제는 98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1068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두면서 명실상부한 건강축제의 명성을 이어갔다.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축제 개최 여부에 군이 고민하는 이유다.

군 입장에선 축제 개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군민 건강 사이에서 고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비대면·비접촉이 가능한 온라인 축제 개최 방식도 거론된다.

실제로 몇몇의 크고 작은 전국 축제들이 온라인 개최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부산가족축제와 함안수박축제, 28일부터 열리게 되는 전주국제영화제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온라인 개최 방식에도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타 축제 대비 체험콘텐츠가 많은 인삼축제 특성상 온라인으로 전환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 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군은 내달 기본계획 수립과 개최여부를 판단할 축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7~8월 최종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군민과 관광객들의 건강 문제가 달려 있기에 다양한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개최여부와 방법을 신중히 판단할 계획”이라며 “행사방식을 변경해 개최한다면 무엇보다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산지역은 철저한 지자체 방역활동과 개인방역수칙 준수로, 24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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