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중음악계도 온라인 공연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라이브 공연처럼 현장감을 느끼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사대가 장기화 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다양한 오프라인 공연이 시도되고 있다.

자동차 극장과 같은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오는 23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는 'DMZ 평화이음 드라이브 인 콘서트 with 이승철' 공연이 열린다.

인제군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엔 이승철, 벤, 강원도 출신 창작국악 그룹 자락이 출연하는데 전석 매진이 됐다.

티켓 구매 금액만큼 공연 현장에서 지역화폐로 돌려준다. 지정석으로 진행되고, 무대에서 멀리 있는 차량은 자동차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음향을 들을 수 있다.

해외 버스킹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JTBC ‘비긴 어게인’도 국내에서 '거리두기 버스킹'을 떠나는 콘셉트의 새 시즌에서 드라이브 인 방식의 콘서트를 시도했다.

비긴 어게인 측은 지난 16일 서울 외곽에서 출연진, 사연 모집을 통해 당첨된 관객들과 함께 드라이브 인 콘서트 녹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도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새로운 공연 포맷으로 주목받고 있다.

컨트리 스타 키스 어번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의 한 자동차 극장에서 지역 대학병원 의료진을 위해 비공개 콘서트를 열었다. 의료 인력 200여명이 125대의 차량에 탑승한 채로 공연을 관람했다.

어번의 공연은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이벤트 성격이 컸지만, 현지에서는 코로나 국면에서 사실상 처음 시도된 유명 가수의 '오프라인 콘서트'라는 점도 주목했다.

국내 국공립 극장이 방역을 위해 도입한 '거리두기 좌석제'가 대중음악 콘서트에서도 등장했다.

가수 이승환은 이달 9~24일 7회에 걸쳐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을 진행하는데 객석을 '지그재그식'으로 띄어 앉는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했다.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공연 사진과 함께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예술적 성취는 두 배로 늘었다"고 글을 남겼다.

드라이브 인 콘서트나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은 코로나19 전파를 예방하면서도 가수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새로운 방식의 콘서트가 이벤트를 넘어 침체한 대중음악계에 수익 모델로 작용할지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거리두기를 위해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다 보면 유치할 수 있는 관객 수가 제한되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