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으로 처리 과정을 거친 하수오의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강영민 박사 연구팀이 검은콩 즙을 포제한 하수오의 악용 효과가 증대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포제 과정은 약재 배합, 혼합 등 한약재 성질에 맞게 찌거나 볶아 독성을 줄이고 본래 가진 효능을 높이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가공 과정을 여러 번 거칠수록 그 효과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동의보감에서도 적하수오 덩이뿌리인 하수오를 얇게 썰어 검은콩 즙에 담갔다가 그늘에 말려 사용하도록 소개한다.

연구팀은 하수오에 흑두즙(검은콩 즙)을 포제했을 때 일반 하수오보다 골다공증 개선 효능이 증대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세포실험을 수행했다.

연구팀이 단순히 건조·가열한 '초하수오'와 초하수오에 검은콩 즙을 넣어 찌고 말려 포제한 '법하수오' 추출물을 골육종(뼈 종양) 세포에 투여한 뒤 파골세포(뼈를 분해하는 세포)의 활성을 비교한 결과 법하수오의 파골세포 발현 억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골세포의 활성 정도를 나타내는 '랭클 단백질'의 발현량이 법하수오 투여 실험군에서 초하수오 투여 대조군 대비 65% 수준으로 억제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단순 가공한 하수오도 무처리 하수오 대비 골다공증 개선 효능이 증가했으나 흑두즙 포제로 그 효능이 더욱 크게 증대된 것을 확인한 결과이다.

연구팀은 추가로 약용부위를 더욱 크게 재배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영양체 기반 약용부위 비대기술’ 기반의 하수오와 일반 하수오를 활용해 동일 실험을 진행한 후 그 효능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한의학연 기술로 재배한 하수오에 흑두즙을 포제해 투여했을때 랭클 단백질 발현량이 동일 조건의 일반 유통 하수오를 투여했을 때보다 70% 수준까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강영민 박사는 "앞으로도 한약재 가공 포제 기술의 표준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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