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지역구논란 가장 쓰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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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퇴임을 앞두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나날이었다”면서도 "그러나 후회 없는 삶이었다.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19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 19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 1987년 제2 서울의 봄에 첫 창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하면 33년"이라면서 "평생 정치의 길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7월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친다.

문 의장은 197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순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순간을 정치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으로 각각 꼽았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아들 석균 씨가 지난 총선 때 공천 세습 논란에 휘말렸을 때를 꼽았다.

문 의장은 "내가 아들을 출세시키려고 위치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쓰라린 심경을 느꼈다"며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 컷오프된 적도 그만큼 모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문 의장은 "은퇴 후 의정부로 돌아가 어머님께서 가꾸시던 것과 비슷한 텃밭을 일구는 것이 진짜 꿈"이라고 전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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