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美中무역분쟁 우려로
금 가격 급등해 7년만 최고치
매수-매도가 달라 손해 볼수도
세금 고려해야… 단기투자 조심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이는 금(金) 값이 멈출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금테크에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 우려까지 제기되며 금 값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3.75g(1돈) 당 가격은 27만 5000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만 7500원(39.2%), 한 달 새 1만 1000원(4.1%) 급등한 가격이다.

금 값이 치솟으면서 판매를 위해 문의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평소보다 소비자들의 방문 상담과 전화문의가 2배 가량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시세 차익 목적으로 한국금거래소에 금을 매도하는 매물 건수는 지난해 1002건(104㎏)에서 올해 3만 6019건(약 3.4t)·지난 1월 1일~5월 20일 기준)으로 약 33배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전에서 금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A대표는 “금 값이 많이 오르면서 하루에 30~40여명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 매장을 방문하는 사례도 평균 10~15명으로 늘면서 골드바·반지·팔찌 등을 구매하고 있다”며 “불과 1~2달 전 금을 구매한 고객이 금을 되팔러 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銀)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

통상적으로 산업용으로도 사용되는 은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은 값은 3.75g(1돈) 당 281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전월 동기 대비 10.1% 각각 상승했다. 이중 실버바는 지난해 3만 6500㎏이 판매됐으며, 올해만해도 3만 2000㎏(현 시점 기준)이나 판매돼 상반기내로 지난해 판매량을 초과값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금·은과 같은 실물 투자는 시세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가격이 상승시점에도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금 1돈을 26만 4000원에 구매한 후 금값이 4.1% 올랐더라도 매도가는 24만 7000원에 불과해 실제 수익률은 마이너스 6%가 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은과 같은 실물거래는 매도·매수시 거래 가격이 다르고 별도의 세금까지 부가돼 단기투자 목적은 맞지 않다”며 “소비자들은 단순한 시세차익 외에 세금 부분도 고려해야하며, 실물투자를 할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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