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역 주요축제가 사실상 전면 취소됐다. 논산 딸기축제부터 홍성 역사인물축제 등 봄 축제가 대부분 시즌 아웃 상태다. 충남에서만 5월까지 취소된 축제가 무려 24개에 달한다. 덩달아 관광객도 크게 줄어 관련업계가 울상이다. 축제 대목에 맞춰 농특산물을 지배하며 때를 기다려 온 농민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충남도는 축제 취소로 인한 경제손실을 대략 902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 개선을 학수고대하지만 녹록지 않다. 서산시는 어제 6~7월 개최 예정이던 팔봉산감자축제와 서산6쪽마늘 축제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고 관람객 안전을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다. 대신 판매촉진을 위해 서산시가 발 벗고 나서겠다고 했다. 대전, 양재, 수원, 고양 등의 대도시 농협유통센터와 연계해 농산물 특판전을 벌일 예정이다. 홈쇼핑과 온라인 마켓도 확대한다니 여간 다행이 아니다.

축제 취소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매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리지 못하게 됐다. 독일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8월말까지 대규모 행사를 전면금지 시켰다. 세계 3대축제로 해마다 전세계서 600만명이 찾지만 올해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결정했다. 축제기간 소비 맥주량이 730만ℓ가 넘고 경제효과도 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역경제 효자인 축제 취소결정에 뭰휜 시장은 "삼키기 힘든 쓴 약"이라며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그동안 초·중·고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이 중단되고 외식소비까지 줄면서 농촌경제가 크게 침체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축제까지 줄줄이 취소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축제 취소지역 '사이버 농산품 축제'도 참고 할 만하다. 감염병 방역에 맞춰 농산물 구매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등 판촉 행사도 신선한 아이디어다. 향토 농특산물 팔아주기에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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