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전국 최고의 '오토바이 위험지역'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한다. 오토바이(이륜차) 사고율이 유독 높아서다. 오토바이 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사고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탄생한지 10년도 되지 않은 스마트도시가 오토바이 위험지역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세종시 관내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많이 나는 데는 분명 원인이 있을 터다.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사고 없는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야겠다.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오토바이 사고 부상자는 모두 215명으로, 전년도의 196명에 비해 10%가까이 증가했다. 세종시의 높은 오토바이 사고율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이륜차 교통사고 분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세종시의 2018년 이륜차 1만 대당 사망자수는 3.5명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으뜸이다. 전국 평균이 1.9명임에 비춰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고 보면 더 이상 방치할 일이 아니다.

오토바이는 신체가 외부로 노출돼 사고 시 중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사고를 당한 215명 중 2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2018년에는 자전거를 타고 하교 중이던 고교생이 이륜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렇듯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를 당하기도 하지만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 운전자의 난폭운전이 꼽힌다.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고 과속을 하는 운전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중앙선 침범, 역주행도 사고 유발 요인이다.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준수가 절실히 요구된다. 아무리 시간에 쫒긴 다고해도 사고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에 비할 바는 아니다. 당국도 운전자들이 준법운전을 할 수 있게끔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에 나서야 한다. 오토바이 운전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시설물은 없는지, 있다면 개선해야겠다. 세종시가 오토바이 위험지역이란 소리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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