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행복 마을 만들기’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바야흐로 블랙 코미디의 세상이다. 촘촘하게 나뉜 사회 계급은 오랜 세월 다져져 무너질 기미가 없다.

그럼에도 견고한 계급 피라미드를 흔드는 평범한 ‘B급’들은 여전히 있다.

극단 ‘호감’은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세상에 균열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에는 연극 ‘행복 마을 만들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모닥불에서 나오는 연기라는 뜻을 가진 마을 연내읍.

마을 약수터의 신비한 효능이 소문나면서 개발 지역으로 선정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비틀거리며 쓰러지고 마을 사람들이 모인다.

우현은 무엇에 홀린 듯 서둘러 마을 개발에 반대하는 서류를 완성한다.

개발을 막으려는 자와 개발을 추진하려는 자의 숨 막히는 추격이 본 연극의 관전 포인트다.

웃음의 미학을 끝까지 잃지 않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꼬집는 메시지 역시 놓치지 않는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세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것.

이는 평범한 소수들이 세상에 울리는 경종이다. ‘행복 마을 만들기’는 오는 29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에 막을 연다. 현장구매는 3만원이고 대전공연전시 홈페이지 예매시 중고생 1만원, 대학생·일반 1만 5천원이다.

서유빈 기자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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