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칼럼] 진정한 부자
상태바
[투데이 칼럼] 진정한 부자
  • 충청투데이 기자
  • 승인 2020년 05월 21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22일 금요일
  • 18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비가 오는 어느 날 한 대감이 맹사성(孟思誠)의 집을 방문했는데 집이 너무 낡아서 방안에는 비가 새고 있었다.

그 대감은 정승이나 된 사람이 비가 새는 집에 사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이유를 물었다.

그런데 맹사성이 어떻게 대답했을까?

‘이런 집도 없는 백성을 생각하면 내가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감은 그를 다시 한 번 높이 평가하게 되며 진정 일금일학만(一琴一鶴)을 가진 관리의 모습을 보았다.

〈송사〉조변전에 나오는 이 말은 하나의 거문고와 한 마리의 학이 가진 것의 전부라는 뜻으로, 세속에 뜻이 없고 청렴한 관리의 생활을 이르는 말이다.

신종이 조변을 평하며 “조변은 촉나라로 부임할 때 거문고 하나와 학 한 마리만을 가지고 갔는데, 그의 청렴결백(淸廉潔白)한 다스림은 칭찬받을 만하다”에서 유래한다.

청렴한 리더(leader)는 마음이 편해 경영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조직원들을 챙길 수 있다.

반대로 청렴하지 못한 리더는 부하들에게 당당하지 못해 누가 드러내어 입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올무에 걸린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되고 당연히 위축되게 마련이다.

즉, 자기 자신이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맹사성의 삶을 보며 청렴의식과 함께 풍류의식(風流意識)도 배워야 한다. 청렴한 사람은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만 청렴은 가난이 아니다.

맹사성은 주어진 녹봉(祿俸)으로 살았고 녹봉이 적어 가난했을 뿐 풍류의식이 있기 때문에 당당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즉, 맹사성의 삶은 마음이 부자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세계다. 하나의 거문고와 한 마리의 학이 가진 것의 전부라는 일금일학과 맹사성을 보며 청렴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임을 생각해 보자.

바위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사람들의 칭찬이나 비난에도 쉽게 동요하지 말고 우직하게 그 자리를 지키자.

언제부턴가 일부 공직자의 뇌물수수 관피아, 정경유착, 줄대기, 불법, 탈법 등의 부정 부패 사건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그로 인해 많은 사건, 사고가 유발되면서 정치권을 비롯한 공직사회가 시끄럽고 실망감과 불신이 팽배해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스스로 앞장서서 청렴의 본보기가 되는 선도적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공직자 개인을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개개인의 청렴의식 제고와 자기반성, 그리고 국민의 봉사자로서 청렴을 실천하는 일이다.

밝은 미래 사회를 구현해야 할 공직자들이 가져야 할 윤리의식에 기초한 일근일학 정신이 더해져 혹여 조금이라도 남아있을지 모르는 부정부패라는 말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기를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