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진 충북장애인체육회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지난 2018년 겨울.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으로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보여주며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전 세계를 감동의 물결로 만들었던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침체되어있던 장애인체육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2018년 3월)를 통해 "패럴림픽의 감동이 일회적인 걸로 끝나지 않도록 장애인체육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아주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장애인체육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장애인체육에 관한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장애인에게 체육활동은 단순히 치료와 재활의 수단을 넘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의 하나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생활의 권리이다. 또한 장애인들의 위축된 정신적ㆍ신체적 욕구를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체부는 장애인체육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오는 2022년까지 장애인스포츠지도사(이하 지도자)를 1,2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전국에는 718명(2020년 1월)의 지도자가 활동 중이며 충북에는 40명의 지도자가 충북장애인체육 활성화와 지역생활체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도자의 확대는 장애인체육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지도자의 발굴 및 배치를 꾀하고, 이를 통해 질 높은 장애인 체육서비스를 제공하여 더 많은 재가 장애인들을 체육활동 현장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장애인체육 선수출신 지도자의 확보와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장애인들의 체육활동 참여에 큰 동기유발이 될 것이다. 문체부의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사업'은 평창동계패럴림픽 유산 창출을 위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에 따라 2025년까지 150개소의 신규 장애인체육시설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충북은 도내(道內)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반다비체육센터 신규 건립을 추진하였지만, 아쉽게도 4개소(옥천, 영동, 괴산, 음성)밖에 선정되지 못하며 더 많은 시·군이 선정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남겼다. 장애인체육시설은 장애인의 체육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의 장애인체육시설은 단순히 장애인들만을 중심으로 한 시설이 아닌 비장애인들도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사회의 체육시설로 새롭게 재해석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문체부는 지도자의 증원, 장애인체육시설 확충과 같은 활성방안 이외에도 저소득층 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강좌이용권, 장애인체육용품 및 차량지원을 확대하고,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등 획기적인 정책으로 지난해 장애인체육 참여율을 24.9%(2019.대한장애인체육회)로 상승시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장애인체육 참여율의 증가가 단순히 "운동을 하는 장애인이 늘어났다"라고 쉽게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는 그 과정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장애인체육을 위한 수많은 노력이 존재한다. 장애인체육을 단지 체육의 개념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재활과 생활의 개념으로 받아들인다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숙제는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우리는 향후 장애인체육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한 장애인체육정보망을 구축하고 장애인체육 홍보뿐만 아니라 장애인체육을 위한 온라인체육서비스를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장애인체육 환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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