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씩 열체크 뒤 교실 입장… 교사들 거리두기 지도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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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씩 열체크 뒤 교실 입장… 교사들 거리두기 지도 열중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0년 05월 20일 19시 3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21일 목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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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등교 첫날 학교현장…책상 마스크 등 방역물품 올려놔
칸막이 설치된 급식소에서 식사…아이들 몰려 배식 중단되기도

▲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20일 대전 유성구 전민고 교실앞에서 학생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20일 대전 유성구 전민고 교실앞에서 학생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얘들아 오랜만이야, 저기 1m씩 간격 유지하고”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80일 만에 등교 개학이 이뤄지는 오전 6시50분 대전 유성구 전민고 앞.

교문에서부터 학생들을 제일 먼저 반기는 건 바닥에 1m씩 붙여놓은 안내문구들이다.

‘첫째 등하교시엔 관찰실 열체크’, ‘둘째 친구와 거리두기’, ‘셋째 답답해도 마스크는 필수’가 체온측정소까지 150m가량 쭉 이어졌다. 오전 7시20분 등교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곳곳에선 3~4명의 교사들이 반가운 인사와 함께 아이들의 간격 유지를 위해 안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총 10학급 약 250명의 학생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등교했다. 등교 첫날인 만큼 변화된 학교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려는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잠시 간격을 잊은 채 붙어있거나 멀리서 서로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곳곳에선 슬리퍼를 놓고 왔다거나 살쪄서 오랜만에 입는 교복이 작아졌다는 말들도 오갔다.

이날 가장 먼저 교문을 통과한 석정원(19) 학생은 “온라인 수업 이후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하게 돼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있다”며 “안경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김이 서려 불편하지만 참고 학교생활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체온측정소에서 1차 발열검사를 마친 뒤 개별로 비접촉 체온계로 2차 측정을 받았다. 2차 측정에선 손소독제 사용을 병행했으며 학생들에겐 휴대용 투명 위생 가림판이 주어졌다. 휴대용 투명 위생 가림판은 접이식으로 수업시간 및 급식시간 접촉 자제, 위생관리를 위해 모든 학생에게 1개씩 제공됐다. 이후 학생들은 성별로 동선을 분리한 뒤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신발장에 신발을 넣은 뒤 교실로 입실했다.

등교 지도에 나선 박현정 교사는 “그동안 조용했던 학교가 아이들로 인해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며 “등교 전엔 방역에 몰두했다면 지금부터는 아이들이 모여 있거나 에너지가 넘쳐 신나하는 걸 자제시키도록 해야 하는 등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교실에 들어서자 입구에는 책상 배치도가 붙어 있었고 책걸상이 하나씩 띄워진 채 배치돼 있었다.

책상 위에는 이동 및 발열체크 방법, 점심시간 준수사항이 담긴 학생 안내사항과 더불어 소독용 물티슈, 면 마스크 2매, 방역용 마스크 1매씩이 올려져 있었다.

대전 유성구 도안고에서는 11시20분이 되자 학생들이 차례로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 들어섰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체온측정을 한 뒤 본관 주출입구에서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한 뒤에야 급식실로 들어올 수 있었다. 급식소 안팎에선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두 걸음씩 떨어져 주세요”, “몇 반이야 이쪽으로 와”라고 말하면서 학급과 순번이 적힌 지정좌석으로 아이들을 안내했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일부 급식을 받고도 기다리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5분씩 차를 두고 반별로 급식이 이뤄졌지만 15분 만에 금세 자리가 다 차 배식이 중단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급식지도에 나선 박우현 교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훈련이 필요해 개인의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잊지않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