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62개교 1만3819명…89명 안와
발열 증상 있는 학생들 귀가 조치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20일 대전 유성구 전민고 교실에서 학생들이 발열체크를 하고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20일 대전 유성구 전민고 교실에서 학생들이 발열체크를 하고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지 80일 만에 고교 3학년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다섯차례 등교가 미뤄지면서 대입을 비롯한 학사 일정이 불투명해지는 등 속을 태웠던 고3들은 일단 교실 수업을 시작했지만, 교내 집단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선 전체 62개교의 고3 학생들이 올해 처음 학교에 등교했다.

교육 당국은 하루 종일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는 등 등교 상황을 주시했으며 각 학교는 수업 현장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 가운데 대전지역 내 전체 고3 학생 1만 3908명 중 89명은 이날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날까지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등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 증상이 있다고 보고된 58명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서 등교수업에 나온 고3 학생 중 대전 24명, 세종 17명, 충남 32명은 교문이나 교실에서 발열 체크 후 체온이 37.5도가 넘어 귀가 조치됐다. 의심 증세를 보인 학생은 매뉴얼에 따라 자가진단 및 선별진료소 검사를 통해 추후 다시 등교할 예정이다.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다 쓰러진 학생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경 천안의 한 고교에서 미용 실습수업을 받던 A양이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등교 개학은 이뤄졌지만 교육현장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등교개학 첫날 전국 곳곳에선 코로나 확진 학생이 나오면서 등교가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천에선 고교생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관내 5개구 학생들이 모두 귀가했으며 경기 안성에서도 9개 고교에 대한 등교 중지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같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등교 개학을 통해 실질적인 학사운영에 돌입한 고3들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고3은 당장 21일 전체 학교 단위로 실시하는 '2020학년도 4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지역에선 1만 2545명이 응시할 예정으로 학교에서는 학생과의 거리를 확보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이후 내달 초 중간고사, 내달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6월 모평), 7월 22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7월 말∼8월 초 기말고사 등이 잇따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최대한 긴밀하게 대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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