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근육통 증상 태안 60대 여성
백신 없어 야외활동 시 각별 주의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에서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올해 첫 확진으로,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19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인 A(66·여·태안) 씨에 대한 보건환경연구원 검체 의뢰 검사 결과, SFTS 감염이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5일 첫 증상이 나타나자 18일 태안군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B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 SFTS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고 있다.

A씨가 거주하던 집은 산과 인접하고 주변에 논과 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 주로 발생하며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SFTS에 감염되면 보통 4∼1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8∼40℃의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림프절 종대, 혼수 등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치명률은 감염 환자의 12∼30%에 달한다. 중증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2차 감염된 사례가 있어 환자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 만큼 농작업 시에는 작업복, 장갑, 장화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등산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도는 구체적인 발생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관할 보건의료원와 함께 접촉자 관리 및 기피제 보급, 거주지 주변 소독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SFTS 일일 감시체계 구축 및 교육·홍보 사업 추진, 풀베기 작업 등 환경 개선 활동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나운규·박기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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