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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입에서 시작됐다.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할머니는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이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라고 폭로했다. 그리고 칼끝은 윤미향을 향했다. 할머니는 “윤미향 정의연 前 대표가 국회의원을 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윤미향은 현재 당선인(민주·비례) 신분이다. 이 할머니의 발언으로 모든 것이 의문스러워졌다. 믿음은 의혹으로 바뀌었다.

☞정의연·윤미향을 향한 의혹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까도 까도 자꾸 나온다. 정의연의 회계장부는 엉터리다. 그 의혹을 나열하자면 ①운영 기금 수혜자를 999명이라고 반복해서 기재한 점 ②3300 만원어치 맥주 값(결제액은 또 다르다) ③증발해버린 8억원 등등 셀 수 없다. 그 외에도 ④윤미향 남편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다. 많은 것이 빠졌고, 많은 것을 속였다. 정의연의 대표였던 윤미향도 많은 의혹을 안고 있다. ⑤개인 계좌로 모금을 받은 점 ⑥딸의 수상한 유학비 ⑦아파트 구입자금 출처 등이다. 많은 것이 이상하고, 많은 것을 숨겼다.

☞이게 끝이 아니다. 가장 큰 의혹은 '안성 쉼터'다. 현대중공업은 7년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 쉼터 매입을 위한 10억원을 기부했다. 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은 경기도 안성에 7억 5000만원에 전원주택을 샀다. 심지어 시세보다 3배 정도 비싸게 샀다고 한다. 부지 위치 선정도 석연치 않다. 당초 서울에서 안성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접근성이 더 떨어지는 데 말이다. 그리고 윤미향은 자신의 부친을 이곳에 취직시켜 급여로 7500만원을 지급했다. 정대협은 의혹이 거세지자 지난달 쉼터를 되팔았다. 4억 3000만원의 손실을 떠안고 말이다. 비싸게 사고, 헐값에 판 셈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득을 봤다.

☞그들은 건드려선 안될 것을 건드렸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어쩌면 ‘성역’과도 같다. 만약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면 용서받을 수 없다. 이미 상처로 가득한 할머니들이다. 그런 할머니들에게 사기를 친 거다. 그리고 그 할머니들을 후원한 국민에게도 사기를 친 거다. 우린 이미 ‘어금니 아빠’ 사건에 분노했다. 이 시기엔 ‘기부 포비아’ 현상까지 나타났었다. 이번에도 그럴까 무섭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의는 계속돼야 한다. ‘위안부 돕기’는 계속돼야 한다. 물론 확실하고 깨끗하게 말이다. 할머니들은 죄가 없다. 물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숙제는 해결해야 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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