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숙박업과 음식점 등 서비스업 분야가 가장 고전중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0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그대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비판매가 전년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소상공인이 겪은 경제 타격과 궤를 같이하는 결과다. 서비스업 생산 성적표는 대전(-2.9%), 충북(-2.6%), 충남(-2.6%)이 타시도와 비슷하게 결과가 신통찮다. 대신 건설 수주액은 세종(302%), 충북(109.7%)이 크게 늘었고 수출은 대전(25%), 충북(11%)이 전국서 1, 2위를 차지해 국가적 난국에도 선방한 셈이다. 고용도 대전(1.8%p)과 충북(0.8%p)은 상승세여서 눈에 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올해 경제 전망은 암울하다. 코로나 영향으로 경제 성장률이 0.2%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혹여라도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마이너스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꼴이다. 부디 틀린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침체가 재연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요즘 서민들 살림살이도 코로나 영향으로 여의치 않다. 3월 말 현재 전체 가계 빚이 1611조원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담보대출도 15조원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대신 침체된 내수시장을 반영하듯 카드사용 금액은 다소 줄었다. 국가재난기금과 긴급생계지원비가 풀리면서 소비 진작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충청권 1분기 경제 성적표는 고군분투한 성과가 엿보인다. 수출지원을 위한 코로나TF 가동 등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선제적 행정지원도 한몫했다. 향후 경제전망은 어딜 봐도 낙관적이지 않다. 경제가 위기일수록 일자리 늘리기가 중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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