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민주당이 맡는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놓고 박 의원과 김진표 의원이 경선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김 의원이 국회의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의원은 자연스럽게 입법 수장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무엇보다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국회의장이 된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로써 충청권은 19대 전반기 강창희 전 국회의장에 이어 2번째 국회의장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이자 출중한 경력의 소유자인 박 의원의 국회의장 카드는 명분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해 대전에서 내리 6선을 기록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내는 등 행정과 정치력을 겸비하고 있다. 중국정보에 밝은 대(對) 중국통으로 2017년 5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당시 한국 정부대표단장을 맡기도 했다.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원만한 성격이 국회의장 추대에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21대 목표는 싸우지 않고 일하는 국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국회 개혁이 목표"라는 총선 당선 직후 일성에서 그의 성격이 묻어난다. 마침 국회부의장단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선임으로 이어진다면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유치,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 실현 등 충청권 현안사업 추진에 역할이 기대된다. 신행정수도 건설추진 공동위원장,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 위원을 지낸 박 의원은 누구보다 세종시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의원의 국회의장 추대 이면에 지역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염원이 담겨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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