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의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보수공사가 내달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투데이 조재광 기자] 충주의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보수공사가 내달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충주시에 따르면 옛 조선식산은행 외형 보수공사를 위해 문화재청 설계 승인과 자체 일상감사를 거쳐 충북도 계약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 달 시공사가 선정되면 시는 12억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벽체와 지붕 등을 원형에 가깝게 보수할 계획이다.

1933년 12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일제가 우리 민족자본을 수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성서동 조선식산은행을 시는 2015년 7억원에 매입했다.

시는 애초 복원을 거쳐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할 목적이었으나 원형의 3분의 2 이상 훼손되고 구조상 안전 문제가 드러나자 2016년 11월 여론 수렴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근대 건축물로서 가치가 높다는 복원 찬성 의견과 건물 훼손이 심해 복원이 무의미한 데다 일본의 식민역사라는 반대 의견이 맞섰다.

문화재청은 2017년 5월 이 건물을 등록문화재 제683호로 지정했다. 이에 시는 지붕 누수방지 조치, 노후 샛기둥·벽체 임시 보강 등 복원 준비 과정을 밟았다.

시의회는 지난해 말 "일제의 지배와 수탈의 도구로 사용된 곳인 만큼 등록문화재 해지 신청을 해야 한다"는 시민사회 일각의 반발 속에 보수공사 예산을 승인했다.

조선식산은행 건물 복원 반대 시민행동 측은 "침략자가 남겨놓은 건물을 보존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며 보수공사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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