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국제 춤 경연 취소
거리댄스퍼레이드도 대폭 수정
FIDAF집행위 개최여부 불투명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해마다 ‘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해외 각국 무용단들의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국제 춤 경연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댄스퍼레이드’도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천안문화재단(이하 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최근 천안시와의 협의를 통해 오는 9월 열릴 ‘천안흥타령춤축제2020’에서 국제춤 경연을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해외에서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외팀 모집을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흥타령춤축제에는 매년 10여 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무용단이 참여해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고 독특한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해외 무용단은 축제 전날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쇼케이스와 거리댄스퍼레이드 등에 참여하며 행사의 성공 개최를 도왔다.

그러나 올해 축제에서 해외팀 초청이 취소되면서 주최 측은 대체 프로그램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가족 및 사회적 가치가 강조되는 장애인,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 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이 국제 춤 경연만큼 ‘붐업’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최 측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재단 측은 해외팀 체류비나 국제 춤 경연 시상금 등 4억여 원에 달하는 축제예산을 활용해 ‘킬러 콘텐츠’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무용단의 초청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국제춤축제연맹(FIDAF)’ 집행위원회 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012년 창립된 FIDAF는 세계 각국 국제 춤 축제를 활성화하려는 집행위원회 임원들의 교류 장이다. FIDAF의 본부는 천안문화재단에 있으며 79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회의는 매년 천안흥타령춤축제 기간에 열렸다. 재단 관계자는 “국제 춤 경연을 대신해 시민이 더 많이 참여하는 시민 축제 활성화 등으로 외연을 넓힐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올해 특수한 국내외적 여건을 감안해서 6월 중 국제춤축제연맹 회의 개최 여부도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춤 경연, 전국 대학 치어리딩 대회, 막춤대첩 등으로 구성될 ‘천안흥타령춤축제2020’은 오는 9월 23일~27일까지 5일간 천안삼거리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