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해외인사 초청 막혀
비엔날레, 데이터로 작품 전달
기타축제 취소·와인축제 연기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올해 대전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각종 국제 페스티벌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국제 페스티벌에 필수적인 해외 인사 초청이 한 치 앞도 모르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올해 계획돼 있었던 국제 페스티벌들은 모두 전면 취소 또는 연기됐다.

먼저 지난해 12회를 맞이한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은 최근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공모 사업으로 변경되면서 주관 단체 공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제동이 걸리게 됐다.

현재 문화재단 자문위원들이 개최 여부 논의 중에 있지만 이미 내부에서는 행사 취소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하반기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를 앞두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올해 비엔날레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진행돼 최악의 상황은 면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작가가 내한하기는 어렵더라도 데이터상으로 작품 등을 전달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관객 입장에서는 비엔날레의 최대 이점인 해외 작가의 현장 강연 등이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게 됐다.

시립미술관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하며서 9월까지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대전 대표축제인 ‘국제와인페스티벌’의 경우 예년과 같이 8월 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10월로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국제와인페스티벌의 주된 프로그램인 와인 트로피(경연대회)를 주관하는 독일와인협회와 기관들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독일 트로피도 당초 7월 계획이었지만 9월로 연기되면서 독일 트로피가 끝나기만을 기다린 대전 국제와인페스티벌 역시 무한 대기하게 됐다.

국제와인페스티벌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축제로 거듭나려면 독일와인협회 등과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독일 측도 여전히 사태가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내 기반만으로라도 진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행사에서 ‘국제’가 빠진 완성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나지 않아 페스티벌이 연기되지만 프로그램은 당초와 변동 없을 것”이라며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르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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