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식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 지사지원부장

대학 시절 선배에게 인상 깊게 들은 말이 "공부만 열심히 하면 학칙 따윈 몰라도 된다"는 것이다. 공부만 잘하면 대학에서 모두 다 알아서 챙겨주기 때문이다. 우수한 성적에 걸맞은 장학금이든 유학이나 취업이든.

오히려 못할 경우 학칙을 꼼꼼히 알아둬야 한다. 졸업은 가능한가? 학사경고를 맞진 않을까? 사회생활 역시 상식에 맞는 건실한 생활만 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불건전한 생활을 할 경우에는 긴장 속에서 위법 여부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테니까.

부정한 청탁과 금품수수를 막겠다는 '김영란법'을 두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공감하나, 국민을 잠정적 범죄자로 보며 적용 대상 및 기준도 애매모호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소비를 위축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문제는 김영란법이 아니라 김영란법이 제정되기까지의 우리 스스로의 청렴수준인 것이다.

결국은 김영란법을 스스로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했고, 이제는 스스로 만든 굴레 때문에 불편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모순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도 투명하고 청렴한 세상을 앞장서서 만들어가기 위해 온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직무를 공정하고 청렴하게 수행하며, 부패방지 및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업무처리 단계별 처리 기준 및 절차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공정성을 강화하고, 조직구성원의 청렴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청렴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공정하고 적정한 기금운용을 위한 점검과 감사 실시 및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해 공단의 청렴실천 의지를 전파하고, 지역본부별 청렴실천반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청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옛말에 하나의 거짓말을 감추려면 열 가지 거짓말을 해야 하고, 열 가지 거짓말을 감추려면 또 백 가지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학창시절 방황하던 필자에게 아버님께서 말씀하신 '무기심안(無欺心安)'이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언제 어디서나 거짓이 없으면 마음이 항상 편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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