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통사고가 또 발생했다. 그제 오후 1시10분께 충북 괴산군 장연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추점터널 인근에서 14t 트럭이 앞서가던 1.2t 트럭과 싼타페 SUV를 잇달아 들이받는 등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싼타페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와 40대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사고 차량의 모습에서 충돌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기사는 경찰조사에서 "운전을 하다가 잠깐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간의 졸음운전이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지난 2007년 9월에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아 나들이 길에 나섰던 40대 부부가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70%는 운전 중 졸거나 주시태만으로 화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자가 437명이나 된다니 방치할 일이 아니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즉각 대처하지 못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기 일쑤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량은 1초에 28m를 질주해 4초만 졸아도 100m 이상을 감속 없이 주행하게 된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을 하기 때문에 일반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두 배나 높다고 한다.

졸음운전 사고의 일차적 책임은 운전자의 안전의식 결여에 있다. 운전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졸릴 때는 졸음쉼터를 이용함으로써 사고 예방효과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주들은 운전자들이 무리해서 운전하지 않도록 배차간격을 조절하는 등 근무여건 개선이 긴요하다. 당국 또한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도로시설물을 보강해 운전자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