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 문하생 제공.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 문하생 제공.

한국서예의 대가인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이 18일 오후 8시 40분 별세했다. 향년 74세.

취묵헌은 아산 출생으로 천안중학교와 천안농업고등학교,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3세부터 한자와 인연을 맺으며 서예에 심취해왔다.

그는 70년대 중반 천안에 서실 ‘이묵서회(以墨書會)’를 열고 옛 서체에 충실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글씨 세계를 알렸다.

취묵헌은 6회의 개인전과 천안문화원 신축개관 기념 초대전, 제주도 소암기념관 개관 2주년 기념, 천안예술의전당 초대전, 일중서예상 대상 수상자 초대전 등 다수의 초대전과 특별전을 가졌다.

스스로 호를 ‘취묵헌’이라 이르고 명리(名利)와 부귀(富貴)를 탐하지 않고 오로지 묵(墨)에 취해 인생을 담아내는 세계와 글과 글씨가 묘하게 어우러진 새로운 차원의 문인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묵헌은 1970년부터 독자적인 작품을 내놓았으며 지난 2014년 제4회 일중서예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9년에는 천안시민의 상을 수상했다.

특히 취묵헌은 한 스승을 사숙하지 않고 법첩(法帖)을 놓고 독학했는데도 작품만으로 한국 서예의 대가 일중 김중현(1921~2006) 선생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흔치 않은 일화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빈소는 천안하늘공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유가족과 문하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선영.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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