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중장년·노인층 북적…은행, 대기만 1시간 넘기도

사진 =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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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이 시작된 18일.

이날 오전 일찍부터 대전 서구 갈마동 주민센터는 지역사랑상품권과 지자체 선불카드를 신청하러 온 주민들로 입구부터 북적거렸다. 주민센터 방문자 대다수는 중장년 및 노인층이었다. 온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연령대가 대거 현장 신청으로 몰린 것이다. 이들은 주민센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한 뒤 대기실로 이동해 번호표를 받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혼잡 방지를 위해 재난기금 현장 신청도 요일제가 적용돼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이들만 신청이 가능했다.다만 일부 어르신들 중에는 이를 모르고 방문한 이도 있었다.

‘오늘은 안된다’는 주민센터 직원들의 말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갈마동 주민 A(71) 씨는 “안내를 받아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된다. 오늘부터 재난 지원금 신청 받는대서 주민센터 왔더니 또 오늘은 내가 받을 수 있는 날이 아니라고만 한다”고 하소연했다.

서구 괴정동 행정복지센터도 2층에 별도로 마련된 재난지원금 신청 사무실에서는 공무원들이 제출된 신청서를 컴퓨터로 기록하기 바빴다. 신청 절차가 다소 까다롭고 번거로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다만 이 곳에서도 고성은 오갔다.

괴정동 주민 B(53) 씨는 “재난 기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어떻게 시민들 보고 일일이 확인하고 쓰라는거냐”며 “가맹점을 주민센터가 주민에게 다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무슨 이런 복지부동이 다 있느냐”며 화를 쏟아냈다.

반면 은행은 일부 주민센터와는 달리 큰소리가 나는 등의 혼잡은 빚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2차 대출 접수 첫날이 맞물리며 사람들의 대기시간은 길어졌다.

이에 일반업무를 보려는 이들의 대기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겨야 했다. 자영업자 C(32)씨는 “사업자 통장 정보를 변경 하러 왔는데 재난 기금 신청하러 온 사람들 때문에 1시간 넘게 대기중”이라며 “아무래도 날을 잘못 택한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하나은행 대흥동지점은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한 사람들이 몰리며 대기인원도 30~40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은행직원의 빠른 손놀림으로 재난지원금 카드발급 시간은 2~3분 내외에 불과했지만 카드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 넘는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늘어난 대기 인원에 창구와는 별도로 은행 직원이 직접 컴퓨터에서 신청을 도왔다. 하지만 대기인원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 등으로 영업점이 한동안 한산했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확실히 붐빈다”며 “현장 창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60~7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빠른 카드 발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정화·권혁조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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