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학생 등교수업이 5차례 연기 끝에 내일 시작된다. 당초 3월 2일 개학 예정이 79일이나 늦어졌다. 예년 같으면 1학기 중간고사도 벌써 끝날 시기지만 이제 준비해야 할 판이다. 코로나 탓이지만 학생이나 일선 학교현장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빡빡한 학사 일정 탓에 여름방학도 실종 위기다. 유치원 초·중·고교가 순차적 등교수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더 이상 돌발변수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빈틈없는 방역으로 더 이상 연기는 없어야 한다.

등교가 시기상조라는 일부 교육단체와 학부모들의 주장처럼 불안감이 말끔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돼 그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특수성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마냥 미룰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당장 수업이 필요한 고3수험생이나 예체능계 학생들은 속이 탄다.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허점은 없는지 두루 살피면서 학생맞이 채비를 해야 한다.

대전시교육청이 어제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고3은 입시준비가 급한 만큼 내일부터 매일 등교하게 된다. 고3이하 초·중·고생은 한주씩 번갈아 가면서 등교와 원격수업을 하는 격주제 또는 격일제, 2주 등교수업하고 1주는 원격수업하는 방안을 활용토록 했다. 학교 시설물은 매일 소독하고 에어컨 가동 땐 창문을 3분의 1이상 열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토록 했다. 학년별 시차 등하교 실시나 학년별 별도 급식시간 운영도 제대로 시행되길 바란다.

등교수업 방식은 전국이 대동소이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학교에 선택권을 맡기다보면 일선 학교현장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러잖아도 늦어진 교과진도 등을 고려하면 부제수업을 시행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취지는 좋으나 현실적이지 않다는 일부 지적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명쾌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안전한 교육환경이 갖춰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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