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조사결과 “타당성 부족”
공연장·광장 주차장 비용 부담
市, 도솔광장에 건립 추진
생활문화센터·가족센터만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 신부문예회관의 이전·신축 사업이 타당성이 부족해 백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에 따르면 신부문예회관은 부지면적 3175㎡, 건축면적 4867㎡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 1987년 개관했다. 이곳에는 998석의 대강당과 200석의 소강당, 전시실 3개소, 강의실 1개소를 갖췄다.

그러나 지은 지 30여 년이 넘은 신부문예회관은 시설이 노후한 데다 주변 개발로 주차장이 협소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불편이 있었다.

이에 시는 신부문예회관을 도솔광장으로 이전·신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정부의 생활 SOC 복합화 사업을 활용, 생활문화센터와 가족센터까지 더한 행복복합센터를 2022년까지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타당성 조사 용역도 발주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완료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신부문예회관 이전·신축은 비용편익분석(B/C) 값이 0.62에 불과했다. B/C가 1 미만이면 사업 타당성 부족을 뜻한다. 신부문예회관 이전·신축 사업의 타당성 부족은 막대한 사업비가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당초 신부문예회관의 이전·신축 사업비는 92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여기에 공연장 건축단가가 적용되며 사업비는 142억 원으로 늘었다. 또 완공한 지 2년밖에 안된 도솔광장에 대규모 공연장이 포함된 신부문예회관을 포함한 행복복합센터 건립 시 현행보다 광장의 주차장을 대폭 확충해야 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는 신부문예회관 이전·신축이 무산됨에 따라 문화체육부와 여성가족부의 생활 SOC사업에 각각 선정된 생활문화센터, 가족센터만 도솔광장에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생활문화센터는 70억 5600만 원을 들여 건축 연면적 2100㎡에 주민자율공간, 다목적홀 등으로 조성된다. 가족센터 조성에는 30억 원이 투입돼 건축연면적 122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가족센터에는 공동육아나눔터, 다문화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신부문예회관은 보수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등 별도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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