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충남아산FC와의 역사적인 첫 홈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 재창단한 두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은 앞서 첫 경기를 2대1 역전승으로 장식했지만, 이날 경기에선 치열한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의 전반 경기력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등 다소 아쉬웠다.
아산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4분 김 찬이 왼쪽을 돌파하며 땅볼 크로스를 이어주자, 무야키치가 뛰어들며 마무리를 했다.
대전은 전반 종료직전 찬스가 왔다.
전반 추가시간에 이어진 코너킥에서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안드레가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은 골키퍼 함석민에게 막혔다. 하지만 함석민이 킥이 이뤄지기 전 먼저 움직이며 무효처리됐다. 안드레는 다시 이어진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후반에 들어서면서도 아산이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6분 김민석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장순혁이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대전하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대전은 교체투입을 이어가면서 아산을 두드렸고 결국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7분 오른쪽에서 윤성한이 올려준 코너킥을 안드레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안드레의 시즌 3호골이었다.
끝까지 두 팀은 공방전을 벌였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고 결국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대전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맞춰 안전하게 홈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마련했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등록된 관계자 외에는 철저하게 입장을 차단했으며 선수단과 미디어 및 관계자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했다.
경기장 입장 시에도 모든 인원은 발열 체크를 실시했다.
경기장 내 모든 관계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특히 무관중 경기로 관중들과 함께 응원을 할 수 없는 만큼 대신할 다양한 응원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다.
팬들에게 사전에 받은 응원 영상이 경기 전과 하프타임 전광판을 통해 송출됐다.
경기중에도 상황별 팬들의 응원구호 및 현장음을 활용해 실제로 관중이 있는 느낌이 들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관계자 및 선수단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완한 음향효과와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가 어우러져 관중과 함께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상당히 어려웠던 경기였다. 계속 끌려나가는 경기였고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며 "홈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하나시티즌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FC와 3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정훈·서유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