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갑' 박병석, 의장 유력
6선으로 최다선…포용정치 해와
與 부의장 후보엔 이상민 거론
'野후보' 통합 정진석 추대될듯

사진 = 박병석, 이상민, 정진석. 충청투데이 DB
사진 = 박병석, 이상민, 정진석.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이 '충청권 트로이카'로 구축될지 주목된다. 

국회의장 1석과 국회부의장 2석으로 채워지는 국회의장단 경선에 충청권 여야 중진 의원들의 동시 출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과 맞닿는다. 관례적으로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맡아왔으며, 부의장은 여당과 제1야당이 각각 1석씩 나눠 갖는다.

'슈퍼여당'이 탄생한 21대 국회에서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야당 몫의 부의장까지 충청권 의원이 모두 석권한다면 오랜 기간 영·호남 패권정치에 눌려 있던 지역 정치권의 위상이 한층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은 통상 선수를 중심으로 계파색이 옅고, 온건파로 분류되는 의원이 선출돼 왔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보면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4·15 총선 당선자 가운데 유일하게 6선 고지에 오른 최다선 의원이며, 여야간 협치를 중시하는 '포용의 정치'와 국민의 뜻을 따르는 '순리의 정치'를 강조해온 그다.

당내에서 큰 잡음 없이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4선 시절인 19대 국회부터 직접 초선 당선인들에게 의정 활동 조언이 담긴 손 편지를 보내며 진솔한 감성도 전해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은 초선 당선인들의 신망은 물론, 멀리 내다보는 혜안과 상식적인 직관으로 정평이 나있어 차기 국회의장으로 당내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후보 구도가 박 의원과 김진표 의원(5선·경기 수원무)의 양자 대결로 굳어진 가운데 국회에서는 '선수'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명분과 당위성에서 박 의원이 앞서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부의장 후보로는 5선인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의원은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박 의원과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자칫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는 동시에 의장과 부의장 표결은 각각 따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유성구민들께서 저를 5선 의원으로 만들어주신데 따른 보답을 어떻게 해 드려야 할지 고심 중이다. 내일(18일) 중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후보 등록을 거쳐 25일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치른다.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통합당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경선 없이 추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일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서병수 당선인이 국회부의장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다.

국회의장단 3석 모두 충청권이 석권할 경우 지난 2012년 19대 국회 전반기 강창희 의장(대전 중구·새누리당)과 박병석 부의장(대전 서구갑·민주통합당)을 넘어서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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