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지인 청주 오창TP 대주주
보상진행중 … 공사 시작전 분양
청주 아파트분양도 탄력받을듯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난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이하 방사광가속기)의 청주 유치가 확정되면서 향토기업인 원건설이 숨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원건설은 오창테크노폴리스(이하 오창TP) 산업단지 건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청주 오창TP의 대주주다. 오창TP는 방사광가속기 예정지다.

지난해부터 지역경제계에서는 원건설을 둘러싼 소문이 많았다. 청주 가마지구 힐데스하임을 끝으로 한동안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지 않았던 원건설이 청주 동남지구 힐데스하임 임대를 시작으로 잇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 지역에서 원건설이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은 현재 공사 중인 동남지구 힐데스하임, 오창TP 조성사업, 청주 에어로폴리스 2지구 조성사업, 청주 탑동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원봉공원 민간공원조성, 홍골공원 민간공원조성 등이다. 최근에는 공원시설 해제 위기에 처한 영운공원 민간공원조성 사업도 청주시의 부탁에 의해 원건설이 맡기로 했다.

청주 인근으로 범위를 넓히면 원건설은 음성에서도 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고,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아세아산업개발㈜ 소유 채석장 부지 63만 5900㎡를 500억원에 매입했다.

원건설이 산업단지부터 아파트까지 지역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내에서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원건설이 오창TP 지분을 인수하면서 방사광가속기 후보지로 오창TP를 내세울 예정이었던 충북도와 청주시는 원건설의 사업확장에 내부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되면서 원건설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방사광가속기가 건립될 오창TP는 149만 3630㎡ 규모다. 현재 보상 진행중으로 기반공사가 끝나는 2022년 충북도와 청주시는 1600억원을 들여 오창TP를 매입한다. 산업단지의 성패는 분양에 달려있는데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사실상 분양을 끝낸 셈이다. 원건설이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변수가 컸던 사업에서 위험이 사라진 것이다. 또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인해 청주 지역 부동산 경기가 급상승하면서 원건설이 계획 중인 아파트 분양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건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지역 사업확장에 대해 특별한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도 서울에서 4개 단지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고, 전국 각지 혁신도시에서도 사업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청주의 아파트 시장이 외지 건설사 위주로 형성된 만큼 지역업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원건설 회장은 “청주 탑동 힐데스하임은 7년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지역 내 사업이 많아진 것은 시기가 됐기 때문”이라며 “부진한 사업이 많다면 문제지만 임대나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이 많은 것은 기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역 아파트 시장에 외지 업체가 많이 들어와 있는데 그러면 지역민의 일자리도 줄고 수익도 역외로 유출된다”며 “좋은 브랜드이미지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사업을 많이 하는 것도 지역업체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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