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1t 연소할 때 나오는 수은 배출량(배출계수)이 올해 2.86㎎/t으로, 2007년의 14.76㎎/t보다 무려 84%나 감소했다는 희망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3년 동안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기준을 강화한 게 큰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정부는 이 기간 미세먼지 배출기준을 5차례나 강화했다. 강한 독성을 가진 수은은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쳐 인지·운동 능력 장애, 태아 발육 지연 등 중독을 일으키는 중금속이다. 대기에서 육상과 바다로 순환하면서 생물에 농축돼 관리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대응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하는 이유다. 올해 수은 배출계수2.86㎎/t을 농도로 환산하면 0.3㎍/S㎥로 이는 수은 배출허용기준 40㎍/S㎥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유엔환경계획(UNEP)도 우리나라의 수은 배출량이 2005년 32.2t에서 2015년 9.2t으로 23t(71%)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수은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만족치 말고 수은뿐만 아니라 대기 중 중금속을 줄이는 노력을 경주해야 마땅하다.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 처리 시설이 수은 배출량도 동시에 감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전국 석탄발전소의 50%가 위치해 있는 충남도로서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서산과 당진지역 화학·제철공장의 대기오염 기여도도 만만치 않다. 충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전국 배출량의 20% 이상으로 전국 배출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석탄 화력발전소들은 대기 오염 방지 시설을 꾸준히 개선해왔고 결과가 수치로 입증됐다. 미세먼지 저감시설이 수은 배출량까지 줄였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다.

시설개선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정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석탄화력발전시설에 대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의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했다. 시설개선에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그 효과는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정부와 산업계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기술지원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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