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중심상업지역 한 빌딩서만 경매물건 11건 쏟아져
분양가 반토막 나도 주인 못찾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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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상가시장의 줄도산 공포가 현실화 됐다.

최근 신도심 상권의 핫플레이스인 나성동 중심상업지역(2-4생활권) 내 한 건물에서만 11건의 경매물건이 쏟아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매시장에 나온 수 억 원대의 상가들은 가격이 반토막 나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신세.

최근 국회의원 당선인들을 비롯해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계기관들은 상권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헛바퀴를 도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14일 대전지방법원을 통해 경매시장에 나온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의 근린상가는 총 22건이다.

지역별로는 나성동 12건, 보람동 5건, 종촌동 2건, 어진동 1건, 아름동 1건, 고운동 1건 등이다.

이번 경매시장에서 눈에 띠는 것은 세종시 중심상업지역인 나성동에서 무더기 경매물건이 쏟아진 점이다.

나성동의 A 빌딩의 경우 한 건물에서 11건의 물건이 쏟아졌다. 해당 빌딩의 1층 건물면적 50.32㎡(15평)의 경우 감정가 9억 300만 원에서 2차례 유찰 돼 가격이 4억 4247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주인을 못찾고 있다. 또한 2층 86.39㎡(26평)의 물건은 감정가 6억 1800만 원에서 2회 유찰 돼 3억 282만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나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종시 중심상업지역인 2-4생활권은 현재 세종시 내에서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아 외형상으로는 시장이 활성화 돼 보이지만 내막을 들춰보면 공실이 여전히 많다”면서 “대규모 주상복합 물량의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단지 내 상가의 규모도 워낙 큰 탓에 공실은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청 인근인 보람동의 상황도 악화일로다. 보람동의 B 빌딩의 경우 지하 1층 건물면적 230.01㎡(70평)의 물건은 감정가 8억 3000만 원에서 2차례 유찰 돼 가격이 4억 670만 원으로 떨어졌다.

세종시 보람동의 한 상가 분양자는 “현재 임대료를 100만 원 이하로 낮춰 금융이자와 기본적인 유지비만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실이 심화 될 경우 어쩔 수 없이 금융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시장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경매시장에서도 가격이 반토막 나 재산권의 위협이 크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관계기관의 상권활성화 대책이 헛바퀴를 돌고 있다는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세종 상가시장 관계자는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롯해 시청 및 행복청에서 오랜기간 동안 상권활성화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대책은 전무한 게 사실”이라면서 “점포 입점 기준 완화를 비롯해 실질적으로 유동인구를 늘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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