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체크·사전예약제 등 철저
온라인 전시·상영 新 문화 평가
종식 이후도 소통 이어갈 계획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지역 공연장과 미술관 등이 이달 초 마침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하고 있다. 14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대전시내 공연장과 미술관 등이 제한적 관객 맞이를 시작한 가운데 철저한 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5월 무관객 온라인 콘서트 ‘아침을 여는 클래식’을 선보이는 중이다. 현재는 부분적 극장 소독 작업이 하루에 한 번 이뤄지고 있으며 오프라인 공연 재개로 관객들이 방문하는 6월부터는 시설 전체 소독과 객석 거리두기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아신극장도 지난 7일 연극 ‘신비한 요리집’의 막을 올렸다. 공연 시작 전과 종료 후 한 차례씩 내부 방역을 하고 있다. 관객 입장 시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을 하고 있으며 객석 간 일정 간격을 두고 예매할 수 있게 했다. 공간이 좁은 소극장 특성상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미술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전시립미술관 역시 시 차원에서 내려온 방역 지침에 따라 통제 하에 전시를 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휴관으로 전시 일정이 잠시 멈추면서 대여 미술품에 대한 보험료 부담이 더해졌으나 6월 이후 전시를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현재 ‘이응노, 종이로 그린 그림’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방역은 문을 안 여는 월요일에 이뤄지며 관람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처럼 끝없는 방역 전쟁에 기관들의 피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집단감염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가 가져온 온라인 공연·전시는 새로운 문화생활 방식의 기틀이 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전시·상영회 등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투트랙으로 비대면 소통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비대면 전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유튜브 등을 통해 관람객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전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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