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예산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추진이 순조롭지 않은 모양세다. 병원건립에 나선 사업자가 투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다. 앞서 태안군 안면도 개발사업도 사업자가 투자이행보증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무산되고 말았다. 서산 대산일반산업단지와 주변 291만㎡ 부지에 첨단화학특화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도 삐걱대고 있다. 올 들어 충남도의 주요 현안사업에 잇단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해 보인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은 300병상 규모로 지역의 의료 인프라 확충에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종합병원 건립에 나선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병원 부지 매입비 1차 중도금을 기한 내 내지 못하는 등 잔금 납부가 늦어지고 있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3700억원을 들여 내포신도시 내 종합의료시설용지 3만4212㎡에 2022년까지 종합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충남도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병원 건립에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관건은 자금조달여부다.

충남도는 계획대로 2022년 종합병원 개원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건립이 장기간 지연될 우려도 있다. 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포신도시는 계획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조성됐다. 신도시가 조성된 지 7년이 지난 현재 입주인구는 3만명이 채 되지 못한다. 그 이유로 정주여건 미비를 꼽는 이들이 많다. 교육, 복지, 문화시설 등이 완비돼야 가족들이 편리하게 살 수 있다. 주민숙원사업인 종합병원도 정주여건의 중요한 요소다.

내포종합병원을 비롯해 주요 현안사업의 진행과정을 점검해보기 바란다. 투자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못해 또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안면도개발사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모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추진을 하다보면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다. 다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행정의 역할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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