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모두 5월이다. 어렸을 때는 어린이날을 기다리며, 5월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곤 했다.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것이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아 아직도 5월만 되면 설레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 그때와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 어린이날을 기념하기보다 어버이날을 기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매년 어버이날이 다가올 때마다 어버이날 선물로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곤 한다. 어렸을 때는 유치원, 학교에서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어 부모님께 달아 드렸던 기억이 있고, 조금 지나선 용돈을 모아 카네이션을 사서 부모님께 드리곤 했다. 물론 이번 어버이날에도 부모님, 할머니께 드릴 카네이션 꽃을 준비했다. 지금까지 부모님은 어떤 것을 드려도 기쁘게 웃으며 좋아하셨고, 지금도 꽃 몇 송이에도 행복해하신다.

5월하면, 진흥원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던 작년 5월 가족사랑클럽이 생각난다. 2회에 걸쳐 20가족을 모집해 '카네이션 꽃바구니 만들기 & 캘리그래피 카드 만들기'를 진행했다. 가족들이 모여 비누카네이션 꽃꽂이를 하고 캘리그래피 카드를 완성했다.

아이들이 부모님 또는 할머니·할아버지께, 엄마·아빠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꾹꾹 눌러 담은 손 편지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가족 구성원 모두 연습종이가 까맣게 되도록 붓 펜으로 열심히 글씨 연습을 하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등 평소 쉽게 전하지 못했던 축복의 말을 정성스레 적었다. 장난치기 좋아하던 아이들이 이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집중해 편지를 썼고, 그 모습이 기특해보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진흥원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뿌듯하고 감사했던 기억 중 하나이다.

이렇게 5월은 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가족에게 전하기 좋은 때이다. 대단한 선물이 아니어도, 꽃 한 송이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면 마음을 전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아마 따뜻한 미소로 답해주실 것이다.

한국효문화진흥원 총무부 대리 이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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