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금액에 15%나 캐시백이 계좌에 들어오니 한동안은 다른 카드를 쓸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14일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이 출시됐다.

온통대전은 시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를 위해 발행한 선불 충전식 체크카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온통대전을 신청하기 위해 하나은행 둔산지점을 찾았다.

온통대전 발급이 가능한 하나은행 지점은 개점과 동시에 시민이 몰렸다.

상담창구는 이른 오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대기번호를 받기 위한 방문객 목소리로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오전 내내 이어졌다.

기존 카드와 비교해 불편한 점이 거의 없고 캐시백 비율도 높아 신청자가 몰려들면서 해당 은행 지점 직원들의 상담은 계속됐다.

하나은행 지점 관계자는 "13일부터 온통대전 발급을 위한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면서 "당분간 신청자와 문의전화가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도 온통대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학부모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이용해 자녀 학원비를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지점에서 만난 장모(45·여) 씨는 "자녀 2명의 학원비를 지역화폐로 결제할 예정"이라면서 "100만원 한도에서 사용금액의 15%를 돌려주고 학원비 결제도 가능해 다른 카드에 비해 메리트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신청에 비해 현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오후 1시 한민재래시장. 평일 오전이라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보였다.

상인들은 다시 시장을 찾은 고객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붙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결제를 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받은 카드나 상품권을 꺼내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온통대전 카드로 결제를 하는 소비자는 없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3) 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오징어 한 마리도 못 판 날이 많아 죽을 맛이었는데 최근에는 손님이 늘었다"며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홍보가 부족한지 온통대전 결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지역 유통업계는 온통대전에 대한 홍보가 이뤄져야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직 홍보가 덜 돼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역화폐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시민이 많기 때문.

지역 상점가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역 화폐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온통대전 시행 초기라 홍보가 부족해 보인다"며 "온통대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사용방법과 혜택, 사용처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