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 이어 서울 신촌과 홍대 유흥 시설 등에서도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르며 코로나 감염 경로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이 너무 성급했던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이제는 개개인이 생활방역의 주체로서 방역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14일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 이어 서울 신촌과 홍대 유흥 시설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 조사결과 신촌과 홍대주점 확진자들 모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클럽에 이어 홍대 주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태는 감염경로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탓에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충청권 시민들의 인식은 코로나 초기와 비교해 느슨해진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여전히 들쑥날쑥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도심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식당이나 카페 등에도 사람들이 붐빈다. 공적 마스크 구매줄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백화점, 마트 등 실내 밀폐된 밀접 접촉 시설에서 마스크 미착용자들까지 보일 정도로 방역에 느슨해진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섣부른 생활방역 전환을 지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영업을 재개한 클럽과 각종 유흥업소들이 코로나 재확산을 야기했다는 이야기다.

대전 봉명동에 거주하는 A(42)씨는 “정부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성급하게 전환한 것 같다”며 “클럽 등 유흥업소가 다시 문을 열어 젊은층이 몰리며 집단감염이 다시 시작됐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도 많고 식당과 커피숍 등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미 젊은층을 중심으로한 무증상 전파가 상당히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젊은층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들이 황금연휴에 클럽, 주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면서 코로나 슈퍼 숙주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의료 전문가들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에 또다시 코로나가 창궐 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방역당국에만 의지할 것이 아닌 개개인 스스로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전시 의사협회 조성현 코로나 특별간사는 “아직 코로나가 종식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개인이 방역 주체로서 일상 곳곳에서의 방역과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모임 등 밀집, 밀폐된 실내공간 방문을 자제하고 개개인이 방역 주체로서 위생수칙 등을 철저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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