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매출 회복세 탔지만 ‘용인 66번’ 이후 매출 소폭↓
소비침체 장기화 우려 커져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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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이태원 발(發)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지역 유통업계와 상점가 상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황금연휴 기간을 거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황금연휴 주간인 8일 동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매출은 지난해 연휴 주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백화점세이는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1~3일 매출은 전주 주말 대비 약 30% 신장세를 보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 은행동상점가의 매출은 지난달 17~19일 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흥동상점가의 매출 역시 20% 이상 늘었다.

지난달 11일부터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회복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돼 외출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점이 매출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었던 데다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하면서 고객들이 늘어 매출이 반등했다"면서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뀐 점도 매출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6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다시 코로나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 3곳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뒤 해당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 위주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충청권에도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 사이 이태원 일대를 다녀온 시·도민은 총 643명으로 확인됐다.

실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난 1~3일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나온 6일 이후 8~10일의 매출은 소폭 매출 감소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로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에 비하면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매출 감소가 이태원 발 코로나의 영향으로 보긴 힘든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이 다시금 외출을 꺼려할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태원 발 확산으로 소비침체가 장기화하면 실물 경제가 더 큰 충격에 빠질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 확산이 자꾸 반복되면서 일상화되다 보면 더 심각한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확산이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소비 심리가 완전히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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