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일 연기·실험·실습도 온라인…클러버 확진자 다수, 20대·무증상
캠퍼스 전파 막을 길 '자진신고'뿐…대학들, 전수조사·자가격리 독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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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에 대학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대학들은 정부 기조와 초·중·고교 등교 개학 준비에 맞춰 이론과목을 포함한 전 강의를 대면 강의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등교일을 미루거나 전면 온라인 강의로 재전환하는 양상을 띄고 있어서다.

1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우송대는 오는 20일 전체 교과목 대면 수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현 상황을 고려해 27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이미 실험·실습과목에 한해 제한적 대면 강의를 진행했지만 전면 온라인으로 유턴하는 곳도 발생하는 상황.

우송정보대는 13일부터 올해 1학기 집합 수업을 잠정 취소하고 전과목 온라인 수업 진행을 결정했다.

일주일 전부터 진행한 실험·실습과목 조차 전면 온라인으로 선회한 것은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전문대 특성상 실험·실습 교과목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태원발 확진자의 집단감염을 우려,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가는 초기 중국인 유학생 입국부터 이태원발 코로나까지 한 학기를 코로나 차단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각 대학들은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본격화되면서 유학생 전수조사·방역활동·격리시설 수용 등 관리에 나섰다. 이후 대구지역 신천지에서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지역에서 오는 재학생을 파악하기도 했다.

안정화를 찾아가던 중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다시금 고삐를 죄고 있다.

이미 지역감염으로까지 번지는 것은 물론 클럽 이용자 대다수가 20대 무증상을 띄고 있어 캠퍼스 내에서도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은 존재한다. 

이에 따라 실험실습 과목을 중심으로 대면 강의가 이뤄지고 있는 일부 대학들은 교직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태원 지역 방문 전수조사 및 보건소 안내와 자가격리 등 독려에 나서고 있다.

학생 개개인에게 묻기에는 인권침해로 이어질 수도 있고 강제권한이 없어 자진신고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대학 측은 상시인원 배정해 발열체크를 강화하고 수업 중 마스크 착용, 건물 봉쇄 등 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에선 온라인 강의 적응 등으로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는데 집단감염이 또 발생해 걱정된다”며 “이미 다녀간 사람에 대해선 위치추적도 할 수 없고 알아낼 방법이 드물어 대학가는 불안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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