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살아나는 듯했다. 이제 끝에 조금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오판'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방심'은 곧 ‘근심’이 됐다. 겪었음에도 너무 안일했다. 코로나가 다시 번지고 있다. 안정세를 보이던 와중에 말이다. 화가 나는 건 이게 '무개념'에서 비롯됐단 거다. 이번 재확산은 황금연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됐다. 그땐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기 전인데도 말이다.

☞5월 황금연휴에 고삐가 풀렸다. 사람들은 '감금 연휴'를 못 견뎌했다. 여기저기 나갔다. 심지어 제주도엔 19만 명이 다녀갔다. 여행지는 물론 유흥가도 북적였다.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조차 안 썼다. 이유도 가지가지였다. 누군가는 "안 걸려, 괜찮아"라고 했다. 또 누군가는 "더워서 못쓰겠다”라고 했다. 설마 퍼지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런데 그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 활기는 곧 살기가 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19명(13일 16시 기준)이다.

☞화살은 무개념 젊은이들에게 향했다. 이 시국에 클럽을 간 것부터가 문제였다. 클럽 특성상 신체를 접촉하는 일은 다반사다. 일부 술집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는 대부분 안 낀다.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몇몇 연예인의 행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카라 박규리는 확진자와 같은 클럽에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위너 송민호도 강원도 클럽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더 웃긴 건 둘은 얼마 전까지 마스크를 기부하던 선행 스타였다는 점이다. 심지어 박규리는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 잘 이겨내자"라며 자가격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들의 이중성에 기가 찬다.

☞결국 등교도 미뤄졌다. 당초 교육부는 13일부터 순차적 등교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일주일씩 연기했다. 학교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걱정도 한몫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등교를 기다리던 부모들의 원성도 만만치 않다. 일부 몰지각한 젊은이들이 다 망쳤다는거다. 이뿐이겠는가. 고생하는 질본·의료진들을 농락한 셈이다. 이런 거 보면 코로나보다 무개념이 더 무섭다. 일부 젊은이는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는 생각 안 하는 거 같다. 쾌락만 우선이다. 어쩌면 꼰대보다 무개념이 더 문제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클럽 방문자들은 제발 검사라도 받길 바란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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