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2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 시작 전, 환하게 웃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 (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결승타를 친 뒤, '덕분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이정후(22)는 프로야구 2020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붙박이 3번 타자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3번 타순에 자주 들어선 이정후는 올해도 클린업트리오에 자리했다.

2019년 전반기까지 이정후는 '1번 타자'로 출전하며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2020년 붙박이 3번 타자가 된 이정후는 서건창, 김하성이 만든 기회에서 해결사로 나선다.

1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도 이정후는 결승타를 쳤다.

1-1로 맞선 6회 말 무사 2루, 이정후는 상대 선발 벤 라이블리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만들었다.

키움은 삼성을 3-2로 꺾었고, 6승(1패)째를 거두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는 타고투저의 양상을 보이지만, 키움은 다르다.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2.76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지만, 타율은 0.252로 8위다.

'지키는 야구'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득점이 필요하다.

올 시즌 초반, 이정후가 키움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은 한다.

이정후는 12일까지 23타수 9안타(타율 0.391),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타율, 안타, 타점은 팀 내 단독 1위고, 홈런은 공동 1위다.

이정후가 타율, 안타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달리는 건, 놀랍지 않다.

하지만, 타점과 장타 능력까지 선보이는 건 주목할 만하다.

이정후는 올해 득점권에서 타율 0.500(6타수 3안타), 주자 있을 때 타율 0.600(10타수 6안타)으로 강했다. '득점권 타율은 운'이라고 말하는 야구 통계학자도 있지만, 키움으로서는 득점권에서 결과를 내는 이정후의 모습이 반갑다.

이정후는 올 시즌 초, 뛰어난 장타 능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는 12일까지 장타율 0.783으로 이 부문 팀 내 1위, 전체 공동 7위를 달린다.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의 장타율과 같다.

지난해 17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친 이정후는 올해 7경기에서 두 번이나 담을 넘겼다.

안타 9개 중에 장타가 4개(홈런 2개, 3루타 1개, 2루타 1개)나 될 정도로 타구가 작년 보다 멀리 날아간다.

이정후는 자주 키움 전력 분석팀을 찾아 '더 강한 타구를 만드는 법'을 묻는다. 영상과 데이터를 통해 더 강하고, 멀리 치는 방법을 분석하고, 과거보다는 힘도 키웠다.

이제 이정후는 기회를 만드는 1번보다, 주자를 불러들이는 3번 자리에 더 어울리는 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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