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밀러 대전 동구 국제특보

대전 동구의 코로나19(이하 코로나)에 대한 대응은 영국에서의 대응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곳 공무원들은 행동이 “빠르고 적극적”이다.

주저하지 않고 문제를 예상해 미리 대처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자기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매우 느리게 반응을 했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따지자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여러 가지 이유가 너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당장 논하긴 어렵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다시 코로나사태가 발생한다면 영국도 한국의 대응 방식을 따라주었으면 한다.

대전 동구는 첫 환자가 나오자마자 재빠르게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머리를 맞대고 여러 사람의 지혜를 구했다. 그리고 모든 직원이 하나가 되어 각자의 할 일을 성실히 수행했다. 우선 환자가 다녀간 곳에 대한 방역을 하고 SNS를 통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도서관과 체육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문을 닫아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하고 대전역, 터미널, 원룸 밀집지역 등을 구청장이 직접 나서서 주민단체와 함께 힘을 합쳐 방역활동을 벌였다.

마스크 품귀라는 미쳐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도 칭찬하고 싶다. 각계각층에서 기부를 통해 마스크를 지원해왔고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하는 이웃을 위해 자기에게 주어진 마스크를 포기하는 모습도 낯설었다.

모든 주민에게 마스크 하나씩 보급한다는 목표아래 개성공단을 연상케하는 작업장에서 면 마스크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은 또 얼마나 멋진가?

그런 면에서 나는 대한민국과 대전 동구의 대처가 부럽고 이 글을 읽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충분히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본다.

혹시라도 다시 발생할 수도 있는 제2차 확산에 대한 향후 대응도 잘 추진할 거라 믿으며 다른 대한민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안심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영국의 지방정부가 대전 동구로부터 코로나에 대한 대응에 있어 배울 것이 많을 것이다.

나는 한국이 이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 전 세계의 선두에 서서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 세계와 정보 공유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결국 이번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적인 위기로서 한국과 같은 가장 성공적이고 혁신적인 대응은 전 세계에 전파되서 재현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지구촌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류는 과학과 혁신적인 기술, 문화를 전 세계가 공유하고 받아들이면서 발전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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