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발(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불안감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자마자 터진 악재에 전국이 초비상이다. 당초 오늘 개학 예정이던 고3 등교개학도 결국 일주일 더 연기하는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 다섯차례 연기로 학사 일정이 꼬이고 대입시도 차질이 우려된다. 학생 건강을 최우선시한 결정이니만큼 일주일후엔 예정대로 학교 문이 열리길 바란다. 그러기위해선 클럽 방문자들의 자발적 협조가 절실하다.

어제 정오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2명이 나왔다. 충북 5명을 비롯해 전북, 부산, 제주까지 전국에 산재해 있다. 슈퍼전파자가 출입한 클럽과 동선이 겹치는 방문자는 5500명이 넘지만 이중 2000여명은 연락이 불통 상태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신속한 진단검사와 격리가 필요한데 행방을 알 수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 조기발견 때를 놓쳐 2차 감염은 물론 지역사회 확산 뇌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클럽 방문자가 신분 노출을 우려해 자진신고를 꺼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본인 희망에 따라 이름을 적지 않고 전화번호만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했지만 그래도 상당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급기야 정부는 기지국 정보와 카드 결제 정보, CCTV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방문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게 대인접촉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어겼을 땐 손실보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유흥주점과 콜라텍 등 2412곳에 대해 집합금지명령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 명령이다. 유흥시설을 통한 지역 전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자칫 100일 넘게 벌인 국민 노고가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방역지침 위반이나 비협조 땐 더욱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동체 일원임을 잊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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