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다. 첫 확진 판정 후 5일만에 관련 확진자가 86명(1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클럽 직접 방문자가 아닌 지역사회 감염자도 14명에 달한다.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환자 발생지도 서울을 비롯해 충북, 부산, 전북, 제주 등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클럽 출입자가 전국적이다 보니 전파 양상도 광범위하다.

충청권에선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5명이 나왔다. 충북지역 현역 군인 4명과 백화점에 근무하는 20대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이다. 지자체마다 재유행 차단을 위해 방역에 비상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통보받은 방문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2주간 격리에 들어갔다. 누락된 출입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자발적 검사를 권하는 긴급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슈퍼전파자가 다녀간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는 5517명에 달하지만 이중 3112명이 연락 불통 상태라고 한다.

역학조사와 감염경로 추적을 위해서도 당사자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설마 하다 집단감염 불씨가 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지자체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 자진신고를 않다가 발각될 경우 대인접촉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한다. 대인 접촉 금지 행정명령을 받고도 위반 땐 손실보상을 청구한다는 강경책도 내놨다. 자칫 느슨한 대응이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면서 성공적 방역이라는 국내·외 찬사가 이어졌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초유의 온라인 개학사태 후 어렵사리 학년별 등교일정도 잡았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내일 예정됐던 고3 등교개학이 결국 또 1주일 연기됐다. 방역 경각심이 느슨해진 틈을 탄 돌발변수로 허무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각자 느슨해진 방역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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