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고3 학생 등교수업이 일주일 연기됐다. 고3 학생을 제외한 전체 학년 등교일도 일주일 순연하게 됐다.

교육부는 11일 고 3학년 등교수업 시작일을 5월 13일에서 2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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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지난 4일 학생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마련한 등교수업 시기·방법(안)을 발표하면서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해 조금이라도 등교수업이 어려우면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 후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 일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현재까지 86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중 이태원 클럽에 방문해 확진된 경우가 63명, 가족, 지인, 동료 등 2차 접촉자에게 발생한 경우가 23명으로 파악되고 있어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서울시에서 파악한 연휴 기간 중 해당 클럽 방문자 5517명이며 이중 44%(2456명)만 역학조사가 진행돼 감염병의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확진자 거주 지역도 17개 시도 중 6~8개 시도에 달해 감염증의 지역적 파급도 광범위하다.

교육부는 지역감염 위험도 등 감염 추이와 통제·관리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이태원 방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부터 방역당국과 시도교육청과 교원단체 등 교육현장과도 소통해왔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각 지역으로 노출자가 분산됐고 위험도 검사를 계속 진행 중인 상황으로 지역감염 확산 우려를 고려하면 5월 연휴 이후 최소 2주 경과가 필요해 고3 등교수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클럽, 주점 등)을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이동 동선이 겹치는 학교 구성원은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고3 학생들의 학력평가 일정도 연기된다. 애초 고3 학생 등교 다음 날인 14일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등교 일정 연기로 20일 이후 치러질 예정이다.

주관 교육청인 경기도교육청과 각 시도 교육청 관계자 등이 현재 학력평가 일정을 협의 중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이태원 감염 확산은 감염경로가 불투명하고 지역감염 정도가 심해 5월 4일 등교수업 일정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했다”면서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호 모두를 지키기 위해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학교 현장의 의견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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