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임위 쏠림현상 여전
국토위·산업위 ‘희망 1순위’
與 검찰개혁 고려 법사위 인기
통합당에선 농해수위 상한가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여야 원내사령탑 선출이 완료됨에 따라 21대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충청권 의원들간 눈치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도 일부 인기 상임위로의 '쏠림 현상'이 여전해 여야 원내지도부의 교통정리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를 막론하고 당선인들이 가장 희망하는 상임위로는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꼽힌다.

해당 상임위들은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일자리·산업 정책 등 지역구민의 이해와 맞닿아 있는 각종 현안을 다루기 때문이다. 충청권 의원들 대다수도 국토위를 1순위로 희망하고 있으며, 지난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산자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의 한 충청권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현안이 곧 SOC"라며 "희망 상임위로 대다수 의원들은 국토위와 산자위로 몰린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한 의원도 "매번 국토위는 4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다"며 "지역에 발전소나 공장지대가 있는 의원들은 산업위에 많이 몰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합당 4선 이명수 의원은 "지역구인 충남 아산에 중소기업이 많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는 법사위를 희망하는 당선인도 적지 않다.

이번 총선에서 검찰개혁을 내건 황운하 당선인(대전 중구)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문체위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통합당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상한가'다.

충남 보령·서천이 지역구로 농해수위 간사를 지낸 김태흠 의원도 농해수위를 계속 지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역할이 커진 보건복지위원회나 문화·체육 시설 유치 등에 유리한 문체위도 다수가 희망했다.

국회 관례상 18곳의 상임위원장직은 교섭단체별 의석수에 따라 배분된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10~11개의 상임위원장직을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으로 민주당 의석이 전체 의석의 60%에 달하는 177석(더시민 14석)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관례를 바탕으로 21대 국회에서 12개의 상임위원장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법안과 예산을 다루는 핵심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여당 견제의 의미로 야당에 넘겼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거여(巨與)로 거듭난 만큼 예결위원장 자리를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당은 20대 국회에서 예결위, 법사위, 외통위, 환노위, 보건복지위, 국토위, 산자위 등을 가져갔다.

다만 민주당이 예결위나 법사위, 외통위, 국토위 등을 노리는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84석이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통합당이 이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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