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가운데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 확산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신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도 클럽 방문이 확인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하루 확진자가 30명이상 증가한 것은 4월 12일 이후 28일 만이다. 용인 66번 환자가 이태원클럽을 방문한 후 시작된 환자 발생이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클럽을 다녀온 대전과 충남, 세종주민 34명을 검사한 결과 3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충북에선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군인과 접촉자로 분류돼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생활하던 군인이 어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용인 66번 전파자가 다년간 이태원 클럽은 당일 이용자만 15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엄청난 출입자 명단을 파악하는 것조차 만만치 않다. 출입 및 접촉자가 전국에 퍼져 있어 자칫 전국 확산의 불쏘시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초동진화를 잘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유흥시설은 다중이용시설이다 보니 위험성이 항시 강조돼 오던 곳이다. 신천지교인들이 예배과정에서 집단감염 됐던 가공할 전파력을 그새 잊은 것 아닌가 걱정된다.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 유흥시설에 대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대전시도 다음 달 7일까지 유흥업소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에 들어갔다. 방역지침 위반 땐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손해배상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인파가 몰리고, 마스크 미착용자도 많이 눈에 띈다. 방심하면 더 큰 위기가 온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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