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입지로 충북 청주시 오창이 선정됐다. 모처럼 560만 충청도민의 염원이 결실로 맺어졌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지난 12년간 들인 공을 반추하면 감개무량하다. 충북은 2008년 경북 포항에 밀려 한 차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 오늘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광가속기를 차질 없이 구축해야하는 과제가 남았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 터라 청주 선정의 의미는 각별하다. 충북을 비롯해 전남, 강원, 경북 등 4개 지자체가 경합을 벌였다. 청주는 90.5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막판까지 경쟁한 나주(87.33점)를 따돌렸다. 청주는 접근성과 지질지반구조 등 전반적인 항목 평가에서 최적 부지임이 확인됐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공모 취지에 맞게 평가해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는 이명철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의 언급에서 공정성이 읽힌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충북의 미래 100년을 이끌고 국가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획기적인 변곡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방사광가속기 구축 시 생산유발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 고용유발 13만7000명의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방사광가속기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확보에 방사광가속기의 역할이 기대된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정부, 지자체, 산업계 모두가 역량을 결집해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충북도는 대전, 세종, 충남과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유지해야 할 줄 안다. 대덕연구단지 등 주변 연구시설과의 시너지효과를 낳기 위해서다. 계획대로라면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2022년 이전에 사업에 착수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가 성공적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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